국세청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수는 2013년 말 기준으로 537만 명을 기록, 2009년 대비 10.4% 늘었다고 한다. 또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자영업 폐업 건수는 793만건이 넘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하고 동시에 문을 닫기도 한다는 말이다. 거리에 가득 들어찬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그 사이 수없이 바뀌는 간판과 인테리어를 보며 마냥 창업 성공의 단꿈만을 좇을 수는 없다. 창업 전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지고 살펴야 하는 이유다.

창업의 가장 기본 요건은 입지 선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가장 좋은 자리에 오픈하면 어떠한 아이템이든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고 이는 창업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좋은 상권은 나보다 빠르고, 더 큰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이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보 창업자의 경우 그들을 거울삼아 목 좋은 곳에 점포를 얻는다 해도 계획한 투자비용 보다 무리한 지출로 인해 사업 시작 전부터 큰 빚을 떠안는 경우가 있어 매장 오픈 후 매출이 높더라도 지출비용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달리해보면 분명 답이 있다. 바로 특수상권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역사, 터미널,대학병원, 관공서, 백화점, 아웃렛, 대학교 등 매장 안에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제약된 공간을 이루는 상권을 특수상권이라 지칭하다. 특수상권은 유동인구가 보장되며 그로 인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계절을 많이 타는 음식의 경우에도 제약된 공간이라는 이점으로 일 년 내내 평균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특수상권의 경우 같은 아이템이 중복되지 않게 점포를 모집하고 있어 경쟁업체 입점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타업종보다 유동인구로 인한 매출 영향이 큰 편이다. 사람들은 본인의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편한 매장을 찾게 된다. 이 때문에 손님 유인력이 뛰어난 특수매장이야말로 안정적인 창업을 할 수 있다. 열차 역내에 입점한 카페베네의 경우 23㎡(7평) 남짓한 매장이지만 역사 내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고 테이크아웃 문화가 자리 잡아 작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6,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입점하기 쉽지 않은 것도 특수상권의 특징이다. 입점을 위해서 아이템, 브랜드, 수수료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해야 하며 특수상권의 기반을 보고 과연 이 상권이 오랜 기간 지속할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실례로 서울 외곽지역에 우수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한 중소 아웃렛의 경우 근교 거리에 더 큰 대형쇼핑몰이 오픈하면서 2년 만에 철수, 입점한 외식업 매장들도 함께 폐점했다. 이 같은 단점만 극복한다면 임대료와 투자 비용이 높은 로드숍 창업보다는 시야를 보다 넓혀 특수상권을 활용한 창업도 도전해 볼 만하다.

출처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412/e2014121416324248110.htm

한국아이 닷컴 진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