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은 창업시장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연초에 열리는 창업박람회는 남은 일년 간 창업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SETEC에서 개최된 ‘제39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올해 첫 창업박람회로 올해 전망을 분석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소자본’이다. 최근 창업희망자 대다수가 ‘생계형 창업’을 선택하고 있는 만큼 실패 시 되돌아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 창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지출로 인한 실패를 우려하는 이유도 있다.
지난한 해 창업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몰비어 열풍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아이템인데다가 자본이 많지 않더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창업희망자들의 이러한 성향과 갈수록 진화하는 정보 수집 능력은 관련 업계의 활발한 혜택을 부르고 있다.
갤러리 펍 구름공방은 창업박람회 기간 동안 찾아온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창업 혜택으로 가맹비 500만원 면제 및 최고 5000만원 무이자 지원책을 내 걸었다. 한편으로는 구름공방은 창업 정보와 기타 지원책을 공개하기 위해 오는 20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인토서비스아카데미에서 창업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커피베이 역시 삼성카드,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과의 연계를 통해 최대 5000만원 무이자로 빌려준다. 또한 한시적으로 가맹비와 보증금, 교육비 등을 면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창업 시장이 활발해지고 돈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은행기관을 통한 창업자금대출에도 관심을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항은행과 OK 저측은행이 나란히 출전해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신선한 판매 방식’이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대중적 아이템을 기존과 동일한판매방식으로 판매한다면 더 이상 인기를 끌 수가 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람회에서는 회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표방하고 나선 헬로스시가 기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회’라는 아이템을 10평 내외 소형 매장과 결합시켜 눈길을 끌었다. ‘회’에 대한 부담을 확 낮추고 최근 시장에서 통하는 판매 방식을 취득한 셈이다.
오짱과 왕찡어 등이 내세우는 오징어튀김 메뉴 역시 생각의 전환을 바탕으로 나온 흥행 아이템이다. 이들은 기존 오징어 튀김을 조각조각 자르거나 다른 분식류와 함께 파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 튀김 그 자체에 집중한다 오징어에 칼집만 낸 채 통째로 튀겨내고 치즈 가루 등을 더해 새로운 느낌의 메뉴를 만든 것이 흥행 요인이었다.
세 번째 키워드는 틈새시장이다. 프랜차이즈이되, 가장 많은 경쟁자가 몰리는 외식 시장을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람회에 등장한 신 사업 아이템은 시연 때마다 관객들이 부스로 몰려가 구경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판기 전문 업체 미니헌터를 예로 들 수 있다. 미니헌터는 인형 등을 뽑는 기존 게임기와 달리 미니헌터 기계 속 미니어처 또는 쿠폰을 뽑아 음식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신개념 게임기다. 미니헌터는 지난 3월 일산 킨텍스 박람회를 시작으로 약 1400여 대를 계약하는 성과를 기록한 상태다. 10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사진 액세서리를 즉석에서 제작해주는 프랜차이즈도 나왔다. 펄샤이닝은 컴퓨터, 전용 프린터기, 프레스기만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업체 측에 따르면 2평 남짓한 공간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1/22/20150122000693.html?OutUrl=naver
세계일보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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