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초보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여전히 ‘경영’보다는 아이템과 자금이다. 그리고 그 아이템의 중심에는 항상 ‘트렌드’가 있다.

작은 구멍가게를 일으켜 수백 개가 넘는 점포들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장들도 여전히 트렌드를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으로 꼽는 것을 보면 역시 트렌드에 맞는 창업 아이템 선정은 창업의 핵심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빙수, 등갈비, 스몰비어, 밥버거 등은 최근 1~2년 간 창업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인기를 끌었는데, 2015년을 이끌어갈 창업 시장의 중요한 화두는 무엇일까.

영화 <국제시장>의 성공에서 보았듯이 단연 ‘복고 트렌드’를 꼽을 수 있겠다.

치킨시장에서는 복고 트렌드를 반영해 ‘통닭’ 붐이 일고 있다. 옛날에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사오던 ‘노란 봉투 속 통닭’을 상징하는 통닭은 화려하지 않은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봉이 통닭’, ‘노랑통닭’, ‘켄터키 77’ 등 통닭 마케팅의 선봉에 있는 브랜드는 물론 최근에는 기존 브랜드들도 ‘통닭 전쟁’에 가세하는 추세다,

닭강정 전문 브랜드인 ‘꿀닭’의 경우 꿀통닭 버전을 내세워 주택가 상권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가마로강정’도 옛날 통닭 메뉴를 선보였다. 가마로강정이 옛날 통닭을 신규 메뉴 중 하나로 선보였다면, 꿀닭은 아예 꿀통닭을 간판에까지 명시해 꿀통닭 전문점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 가맹점들이 원하면 디자인 리뉴얼도 지원하고 있는데, 통닭은 닭강정에 비해 객단가가 높아 점주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복고 트렌드의 대표주자인 빙수 전문점과 스몰비어도 올해 여전히 붐을 이룰지가 관심사다.

빙수 전문점과 스몰비어는 어려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빙수 전문점은 계절성이 강한 메뉴로 시즌 매출 저하가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스몰비어 전문점은 낮은 객단가와 단순한 메뉴, 소형매장 등에 따른 겨울철 매출 감소가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을 버티는 빙수 전문점과 스몰비어들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특성을 강화하지 못할 경우 트렌드에서 한 발짝 물러날 수도 있다.

‘바보스’의 경우, 일찌감치 치킨이 맛있는 스몰비어라는 전략을 통해 객단가를 높였고, 기존 스몰비어보다 규모를 키워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매출을 유지하는 사례다. 청춘싸롱 같이 그릴메뉴 등의 강화를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비어칵테일 메뉴 등을 강화해 기존 스몰비어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설빙’도 빙수 외에 치즈와 가래떡을 결합한 새로운 메뉴 등을 선보이며 업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트렌드는 ‘바른 먹거리’다. 특히, 지난해 이후 원재료의 강점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른 먹거리 식재료를 내세운 ‘바르다 김선생’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김팔이김밥’은 염산 처리된 김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김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김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기농 재료와 더 좋은 식재료를 내세운 죽과 수프전문점 ‘본앤본’은 죽 메뉴에 인스턴트 수프가 아닌 당근 등 좋은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갈아 만든 수프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의 원재료 우위 전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건강치킨을 내세우는 ‘돈치킨’은 국내산 닭과 산지에서 직송한 제철 무에 이어 최근에는 건강에 좋은 샐러드 메뉴를 출시해서 건강치킨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가네 김밥’ 역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 디자인을 개선하고 원래부터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루앤소쿠’는 돈까스 전문점에서 좋은 원재료를 강조하는 사례다. 1등급 국내산 브랜드 냉장육 사용과 무방부제 무동물성 지방의 냉장 생빵가루 사용을 강조한다.

블루십(푸른 양)의 해를 맞아 올해는 ‘블루칩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에 중점을 둔 블루칩으로 꼽히는 브랜드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 ▲대기업이 운영 중인 브랜드 ▲직영점을 많이 운영하는 브랜드 등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블루칩 브랜드의 특징은 브랜드 파워, 가맹점 매출액, 본사 자본력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대기업 퇴직자들이 대거 창업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다 최근 몇 년간 지속돼온 단기적인 유행 업종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해 가맹본부가 튼튼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종, 유행을 타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요를 가진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1906

이코노믹 리뷰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rf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