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보다는 안정성" 투자형 창업 아이템

최근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소위 ‘대박’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이른 은퇴 및 퇴직으로 인해 높은 매출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형 창업’을 내걸고 창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투자형 창업이란 창업자가 본사와 함께 동업하는 공동창업방식을 말한다. 창업자가 매장운영 자금을 투자하고 본사에서 파견한 담당자가 운영을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사와 창업자가 함께 창업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창업자는 투자 첫 달부터 매달 운영 수익 배당금을 받아갈 수 있다.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청담이상 관계자에 따르면 50평대 이상의 대형 매장을 위주로 운영되는 청담이상의 경우 투자형 창업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오픈한 청담이상 대치점이 대표적인 예다.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요식업에 문외한이었던 창업자를 위해 매장 전체 관리를 하는 슈퍼바이저와 조리 부분을 따로 담당하는 조리 바이저를 별도로 파견해 매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외식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요소가 적다는 점도 투자형 창업으로 적합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청담이상 관계자는 전했다. 이자카야는 해산물, 육류 등 여러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다루기 때문에 조류독감, 구제역 등 환경적 문제가 발생해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 않기 때문이다.

100평형대의 대형 매장을 위주로 운영하는 이바돔감자탕 역시 대표적인 투자형 창업 아이템이다. 주방 인력과 홀 직원을 따로 두고 창업자는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 방식으로 매장이 운영된다. 대형 키즈랜드가 설치돼 있어 가족 고객 집객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이바돔은 작년 프랜차이즈 관련 권위 있는 시상으로 손꼽히는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신뢰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운영 시스템 또한 탄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식 샐러드 뷔페 ‘풀잎채’도 외식업 경험이 없는 은퇴자들도 수익금을 받는 형태로 창업할 수 있도록 투자형 창업을 내걸었다. 약 100~200평 규모의 점포에 투자자 3~4명과 본사가 공동 투자하고 점포운영은 본사 직원이 하는 형태다. 간단한 운영만으로도 투자자는 투자율에 따라 매달 수익을 정산해 받아갈 수 있다. 풀잎채는 서울,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지역 백화점, 아울렛 등 특수상권에 주로 입점하기 때문에 백화점•아울렛 고정 고객들을 중심으로 모객이 용이한 편이다.

창업컨설팅 업체 이니야 정보철 대표는 “창업 자금이 충분할 경우에는 일반 창업보다는 손쉬운 운영으로도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형 창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형 창업의 경우 큰 금액을 투자하는 만큼 본사의 신뢰도, 운영 지원책, 브랜드 전망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2/09/20150209001700.html?OutUrl=naver

세계일보 이가람 기자 gr87@segye.com